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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신작을 보다 정말 깜짝 놀랐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디즈니에서 영화로 제작한걸 처음 알았기 때문에... 그 영화는 스타걸이고 원작자는 제리 스피넬리임.
https://mbook.interpark.com/shop/product/detail?prdNo=200797240
내 20대에 그나마 의미가 있다면 좋은 책을 많이 만난 것이고 문제아도 그 중에 하나이다.
사실 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게 서투르고 유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타입인데... 이 책을 보면서 주인공이 부딪치는 상황이 무척 나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밝고 낙천적이고 너무 활발해서 쓸데없이 눈에 띄는, 개성이 강하고 마음이 겉으로 그대로 드러나는 아이가 정규교육을 받기 시작하며 주위에서 병신으로 낙인 찍히고 따돌림 받으며 고독과 슬픔, 외로움을 알아가는 내용인데...
솔직한 속내를 말하다 미움 받는 경우가 너무 많은 나로서는 이 책이 무척 큰 위로가 되었다. 사실 난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별로 신경을 안쓰고 살아가는 편인데(istp) 이런 점이 더 사람들을 빡치게 만드는 것 같음...;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모르는척 하거나 대충 둘러대거나 거짓말을 하는 등 요리조리 갈등을 피하고 대처해가며 잘 살아가는데 나만 못나서 그게 너무 어려운 것 같고...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적으로 다루는 경우는 세상에 무척 드물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말 옥의 티인데... 제목 번역이 조금 아쉬움 (원제는 loser)
며칠전에 성경 스터디모임에서 목사님과 이야기하다가 교회 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겠냐는 질문을 받고...
우선 기도를 하겠지만 난 사람 대하는게 서투니까 직접 대화를 시도해 보지는 않을 것 같다. 어차피 자기생각으로만 머릿속이 가득찬 사람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을거라고 했더니
자매님은 항상 스스로 대인관계가 서투르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교회에 자매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이 모임 사람들도 다 좋아하고 저 또한 아주 좋아하는데요? 라고 말씀해주셔서 뭔가 눈물이 났다.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게 더 기쁘고 어려운 일이라고 늘 생각을 한다.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건 매우 큰 복이고 감사할 일이지만... 나는 아직 사랑을 하는 법도 주는 법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