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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삼 돈이 좋긴 좋아
    카테고리 없음 2022. 7. 25. 05:04

    1. 거진 평생을 살아온 이동네가 가끔 진저리 나게 싫은 이유는 인도가 너무 좁기 때문이다. 개를 끌고 가는데 마주오는 사람과 뒤에서 오는 차량과 담배연기를 동시에 피해야할 때는 진짜 신경이 곤두선다.

    한강에 가면
    감히 개 주제에 우측통행을 지키지 않는다며 g랄하는 틀딱들이 차고 넘침.

    근데 부자 동네는 신기하게 한강 둔치도 넓드라. 그 넓은 잔디밭에서 맞은 편에 인간이 지나가건 말건 부대낄일 없는게 얼마나 쾌적하고 좋은지 몰라.

    그리고 개 산책 시키기 좋은 곳은 의외로 빌딩 숲임. 번화가는 차선이 넒고 차선이 넓다는 건 보도블럭도 넓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맞은편에 노인네가 지나가던 어린애가 지나가던 즈언혀 긴장이 안돼.

    최악은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골목길임. 이런데는 차라리 유모차 태워서 끌고 다니는게 나음. 음식물 쓰레기가 온종일 지저분하게 나뒹구는게 제일 최악임.

    얼마전 볼 일이 있어 일산에 다녀왔는데 차도도 인도도 넓고 여기저기 잔디밭이 널린데다 길에 걸어다니는 사람 자체가 드물어서 쾌적하더라. 정말 개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했다. 얘가 죽을 때까지만이라도 그동네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2. 비싼게 좋긴 좋아.
    새로 바꾼 유모차 너무 잘 밀려서 2시간을 걸어도 안피곤함... 그동안 어깨랑 등 아파서 병원 가고 그랬는데 통증도 다 사라짐.

    개님도 너무 행복해한다. 유모차에 경추 베개 깔아주니 납작 엎드려서 지네집 안방처럼 뒹굴고 있다.

    내친김에 이런것도 사주고 싶어서 이틀간 고민 하다가

    방석 쿠션 범퍼 3종 세트가 7만 7천원이라길래 그냥 깨끗하게 포기했다.

    3. 뜨개질 바느질엔 취미를 안붙이는게 몸 건강에 이로움.

    유모차에 깔아준 베개는 커버가 너무 오래돼서 새로 구입했는데 이케아 껀 한국 규격이랑 안맞더라. 커버가 솜보다 10센치 더 길다.

    그거 두장 바느질 했다고 지금 눈 침침하고 허리 아프다.

    인생이 아무리 무료해도 수예는 하지 마셈... 세상에서 디스크에 제일 나쁜 취미임.

    4. 사실 살면서 돈이 너무 좋다고 생각할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진다가 나의 인생관임.
    그래도 지금까지중에 몇개 꼽아보자면

    1) 강아지 유모차 플렉스
    2) 라식수술하고 광명을 얻음
    3) 친구들이랑 자동차 타고 온천 다녀온 적이 있다. 여행의 모든게 다 좋았지만 다같이 휴게소에서 우루루 몰려다니며 군것질 거리 장바구니에 담고 시간가는 줄 모르도록 깔깔 웃고 떠들고도 막차 걱정 안해도 되는게 너무 좋더라.
    4) 초미풍 선풍기


    적고보니 그 좋다는 돈의 스케일이 너무 작아서 민망해진다. 저중에 백만원 넘는게 하나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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