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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절과 의욕
    카테고리 없음 2022. 11. 22. 23:36

    1. 요즘 나는 사소한 일 하나하나가 너무 어렵다. 방 정리가 어렵고 물욕을 참는 것이 어렵고 비행기표 알아보는 것이 어렵고 무엇보다도 3년 내내 어디갔는지 모를 여권 찾는 것이 어렵다. 일정이 딱히 정해진 게 없고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더 어려운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일요일 일정이... 그동안 신세진 분들이 다 교회를 개척해서 일요일마다 거길 다 둘러보려면 한달이 걸린다. 이거 때문에 일정을 못 정하고 있다.

    이번주 안으로는 제발 표를 사고 싶고 그 다음주엔 숙소를 알아보고 싶다. 12월엔 그냥 선물이나 고르면서 느긋하게 보내고 싶다 제발.....


    2. 11월 말에 활개치는 모기들을 보고 있으면 지구가 죽기 일보직전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3. 여전히 따뜻한 날씨에 힘입어 요즘 새로 생긴 취미가 있는데 밤마다 한강 다리를 건너며 나란 히 줄지어선 마천루의 야경을 느긋이 감상하는 것이다. 사진으로는 잘 담기지 않는 아름다움이라 더 애틋하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제일 자주 걷는 다리는 한남대교이다. 한남동에서 출발하여 다리를 건너고 잠원 고수부지에서 라면으로 식어버린 몸을 데우는 코스이다. 한남대교는 화물차의 통행이 잦고 그만큼 많이 흔들려서 어트랙션을 타는듯한 스릴 또한 느끼기 쉽다.


    한남동 언덕에 줄지어선 리버뷰의 고급 주택들도 마천루의 화려함에 비하면 소박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제일 좋아하는 다리는 서강대교이다. 인도가 넓어서 자전거와 부딪힐까 조심할 필요가 없고 주로 버스나 자동차의 통행이 많아서 소음도 덜한 편이다. 무엇보다도 강 건너편 여의도가 너무 아름답다. 평일 낮엔 짜증이 날 정도로 사람에 치이는 곳이지만 주말엔 쓸쓸할 정도로 한적한 그 분위기가 너무 좋다.


    4. 얼마전 한남동을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미친듯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고 있고 그 건너편엔 앰뷸런스가 보이길래 조심스레 다가가서 여기 무슨 일 있나요 물어봤더니 그냥 드라마 촬영 중이라고 하더라. 근래 겪은 일 중에 제일 기쁘고 안심되는 일이었다.

    5. 델시 캐리어를 드디어 개시했다
    너무 잘 굴러가서 진짜 욕나올 정도로 좋다.  바퀴 달린 건 무조건 비싼 걸 사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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