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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 되면 꽃을 좋아하게 되는 특별한 계기가 있나?
주변에 50대 친구들이 많은데 (난 연상이랑 특히 사이가 좋음. 제일 친한 사람들은 다 띠동갑 이상이다.) 이들에게서 꽃다발 받는 일이 종종 있다. 물론 너무 고맙긴 하지만 뒤처리를 생각하면 은근 귀찮다 ㅠㅠ
꽃다발은 당장 보기엔 이쁘지만 시드는 모습을 보기가 싫어서 개인적으로 별로임. 벌레도 꼬이고... 게으른 나에겐 너무 부담스러움. 그냥 자연 속에 있는 상태를 두고 보는 걸 더 좋아함.
그래서 구남친들한테도 선물은 무조건 꽃보다 케익이라고 엄청나게 세뇌시켰다.
주변에 50대들 보면 야외에서 꽃만 눈에 뜨이면 미친듯이 사진찍기 바쁨... 물론 꽃 이쁘고 보기 좋지... 그런데 저렇게 까지....????
그리고 뭐든 간에 꽃무늬를 좋아한다. 얼마전에 글래스 네일 샤이너 보여주면서 이거 오미야게로 어떨거 같냐고 물어본 적이 있음. 디자인이 무척 다양했는데 그중에도 꽃무늬를 고르면서 하는 말이 이거 50대 이상이면 절대로 먹힐 거라고 ㅋㅋㅋㅋㅋㅋ 난 꽃무늬 은근 촌스럽고 질린다고 생각하는데 저렇게까지 좋아할 수도 있구나 싶어서 신기했다. 나도 나이들면 저렇게 되려나 싶고... 하지만 꽃다발 쓰레기 처리는 너무 귀찮아...
*참고로 글래스 네일 샤이너 엄청 좋은 물건이다. 마른 손톱 위를 문지르면 손톱 표면을 반짝반짝하게 해주는데 메니큐어 냄새 극혐이라 절대로 못바르는 나에겐 너무 고마운 물건임.
그리고 이걸로 손톱 표면 갈아내다 보면 손톱 아래 거스러미? 지저분한 것들 피 하나도 안보고 다 없앨 수 있다. 네일용 니퍼? 가위 사용할 때는 늘 피보고 상처난 거 덧나고 난리였음.
짧고 저렴한 것 보다는 긴 것 추천함. 발뒤꿈치 각질제거 용으로 나온 큰 것도 있는데 이것도 쓰기 은근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