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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채널과 기모노카테고리 없음 2023. 1. 28. 12:25
요즘 종종 보는 유튜브 채널들은 거의 요리 브이로그이다. 도시락 싸는 일본인 채널들을 특히 좋아하는데 도시락 하나에 빈틈없이 반찬을 꽉꽉 채워넣는 장면을 보면 묘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이상하게 응용된 한국식 반찬이다. 전자렌지로 데운 야채의 물기를 치킨타월로 슥슥 닦아낸 후 무언가로 버무리기만 하면 다 나물이라 부르는 걸 참을 수 없어... 나물이라 부르고 싶으면 최소한 마늘 참기름 깨 정도는 넣어주라고.
오늘은 기무치(때깔만 봐도 진짜 김치 아니고 수퍼에서 파는 일본식 기무치이다.)에 아보카도를 버무리고는 김치 아보카도 나물이라 부르는 걸 보고 충격받음... 그거 나물 아니거든!
그리고 불고기 양념에 고추장 넣는 것도 영원히 적응 안된다.
메인 요리 두엇에 밑반찬 서너가지 대충 꺼내놓고 상차려 먹는 거에 비하면 일본은 사이드 반찬까지 매번 한꺼번에 만들어야하니 확실히 손도 많이 가고 귀찮긴 할 거 같다... 한국인이라 다행이야...
사실 기모노 입었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함. 이렇게 가슴부터 다리까지 전신이 불편한 옷을 일본 여자들은 당최 어떻게 하면 일상적으로 입을 수 있는건지 ㅠㅠ
명치를 옥죄어서 몸도 불편하고 먹고 싶은 음식을 양껏 먹지도 못해 욕구불만이 절정에 달해있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다들 오늘 너무 이쁘네 여배우 같다~라고 칭찬해주는 걸 듣고 있노라니 그냥 못먹고 이쁜 미녀보다는 배부른 추녀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더라ㅋㅋ큐ㅠㅠㅠ 기모노는 정말 두번다시 입고싶지 않고요 난 정말 한국에서 태어나서 요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