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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라면왕을 뽑아보았다카테고리 없음 2021. 12. 4. 02:02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일편단심 진라면 매운맛 파였다. 계란 이나 김치 같은 다른 부재료가 들어가야 맛이 더 살아나는 라면들에 비해 진라면은 파 말고 다른 부재료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파만 썰어넣었을 때 제일 맛있는 라면. 계란 신김치 등등을 넣으면 오히려 깔끔한 국물맛을 망친다...
인터넷에서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를 발견한 게 올해 초였다. 라면을 반으로 나눠서 순두부 반팩과 계란 후춧가루 파 마늘을 넣는다. 근데 이렇게 먹으면 몸에 좋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지만 맛이 정말 심심하고 뭔가 빠진 맛이 난다. 바지락 조개 한줌을 넣어주면 엄마가 끓인 순두부찌개보다 훌륭한 맛으로 변신. 상반기는 바지락 2키로를 사다가 냉동실에 넣어두고 하루애 한끼 이상 이것만 끓여먹었다.
그리고 최근에 더 휼륭한 레시피를 개발했는데..
1. 토마토+계란
물을 좀 적게 잡고 토마토 한개 대충 썰어넣어 팔팔 끓이다 라면 넣고 계란으로 마무리
토마토 감칠맛이 훌륭하다.
2. 생배추+계란
이것은 김장철을 맞이하여 집에 넘쳐나는 생배추를 송송 썰어넣어보고 발견한 유레카이다. 열라면 국물의 뭔가 모자란 맛을 배추 육수가 채워준다. 샤브샤브 얼큰하게 끓여먹는 맛도 나고 국물이 정말 너무 시원함.
3. OH신김치OH
물을 아주 넉넉하게 많이 잡아넣고 끓이다 신김치를 밥공기 반 정도 잘라넣어 끓이다 열라면 반개 넣어 끓임. 김치 양념 때문에 국물 온도가 그냥 끓일 때보다 높아져서 면발도 엄청 쫄깃해진다.
이 역시 엄마가 끓여준 김치찌개 보다 맛있음(...) 열라면 반개를 김치 잔뜩 넣어 끓이고 밥이랑 마른 반찬 몇개 놓고 찌개랑 밥먹듯 하는 식사를 요즘 제일 자주한다. 요즘 날이 너무 추워서 더 맛있는 것 같다.
아무튼 한국 빨간 국물 찌개 요리는 열라면 스프 하나만 넣어도 엄청나게 맛이 업그레이드 되는듯. 열라면 자체는 깔끔하고 뭔가 심심한 맛인데 그게 부재료 맛을 엄청나게 끌어올림. 여기 입맛이 익숙해지다 보니까 진라면 매운맛은 너무 달게 느껴져서 요즘은 거의 안먹고 있음.
그리고 구운 삼겹살이랑 먹을 때 제일 맛있는 라면은 오뚜기 진짜 쫄면이다. 너무 자비없이 매워서 이거 하나만 먹기는 힘들고 꼭 삼겹살이랑 마늘 구워서 같이 먹어야 함. 난 맵찔이라 늘 야채 잔뜩 넣고 스프 반만 넣어 비빔.
적다보니 또 배고파진다 김치 열라면 먹으러 가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