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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오늘 지구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두시간동안 운동 열심히 하고 집에 와서 계란 고추장 비빔밥을 해먹으려다가 냉장고에 제대로 쉰 김치가 있다는 걸 떠올리고는 백년만에 김치볶음밥을 해먹었기 때문이다. (물론 양심상 계란 후라이는 2개 올림)
간장 반스푼 물엿 반스푼 참기름 한스푼으로 간해서 달달볶아 누룽지도 만들고 김에 싸먹었다. 하 세상 행복...
여러분 운동을 하면 진짜로 세상에 맛 없는게 없다. 입맛이 없고 사는낙이 없는 분들 제발 딱 30분만 뛰어보세요.
사실 작년 상반기에 코로나 걸리고부터 뭘 먹어도 맛이 없고 세상 사는 낙이 없었다. 미각이 그렇게 중요한지 처음 알았다.
2. 보통 트레이너들이 권하는 운동 순서는 무산소-유산소 30분인데 난 유산소를 먼저한다. 일단은 달리는 기록을 잘 내고 싶고, 30분을 쉬지 않고 달린다는 목표를 중도에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무산소로 힘 다 빼놓고 뛸 자신이 없기도 하고...
그리고 유산소를 먼저 한 후에 무산소를 하면 하나도 지루하지가 않고 엄청 재밌다. 의욕도 기운도 펄펄 난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운동하면 나온다는 테스토스테론 덕분이 아닐까 짐작할 뿐이다. 오늘도 35키로 중량 늘려서 스쿼트 했더니 완전 뿌듯..
3. 끼리끼리는 과학이라
내가 아는 인간 중에 최악인 인간이 있다. 어느정도 레벨이냐면 어린 애들을 괴롭히고 욕하고 다님.
단순히 지 말에 반응을 안한다는 이유로 진짜 못쓰는 애들이라는 식으로 욕을 하고 다닌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인간의 와이프가 너무 불쌍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난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 둘이 똑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결혼에 이르렀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같이 살 수 있는거라고 생각함.
연애나 결혼은 그 사람에 대해서 생각보다 많은 걸 나타낸다. 단순히 운이 좋지 않아서, 결혼에 너무 절박해서, 그런 애정이나마 바라기 때문에... 라는 이유로 헤어지지 못할 수는 있어도 그런 경우가 결혼까지 가는 건 정말로 쉽지 않음.
저 와이프도 결혼 전에는 저렇게 이상한 사람인 걸 눈치채지 못했다. 남편이 또라이 짓을 하는데도 편드는걸 보고는 제대로 돌은 사람인 걸 눈치챘지.
솔직히 서로의 도덕관이 맞지 않으면 같이 일주일 살기도 아니 일주일 사귀기도 어려움.
4. 여행준비 진짜 1도 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