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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념치킨과 치과
    카테고리 없음 2023. 7. 7. 05:00

    1. 티데이 할인쿠폰이 생겨서 정말 거진 30년만에 처갓집 양념통닭을 시켜봤다. 평소 양념보다는 간장파라 양념통닭을 마지막으로 먹은 것도 거의 10년전이고, 요 몇년간 몸 생각한다고 굽네만 줄창 시킨 탓에 튀긴 치킨을 먹는 것도 진짜 오랜만이다.

    간장반 양념반 주문했는데 간장도 교촌에 뒤지지 않을만큼 맛있었지만 근본은 역시 양념이었다. 처갓집 양념은 소스가 쩐덕거리지 않고 주르륵 흐르는 것이 아무리 먹어도 전혀 물리지 않는 깔끔한 맛이라 깜짝 놀랐다. 탕수육 찍먹파임에도 불구하고 양념 소스에 퉁퉁 불은 튀김옷 마저도 참 맛있었다.

    굽네 시키면 3번에 나눠먹는데 이번엔 어찌나 맛이 있던지 간장 달랑 4조각 남기고 다 먹음... 다들 처갓집 양념통닭 드세요.



    2. 한국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진짜 몇명 안되는데 그중 하나가 치과의사 선생님이다. 이 치과를 다닌지 올해로 17년째가 되는데 코로나 전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두시간 넘게 대기를 해야할 정도로 늘 붐비고 바쁜 병원이었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늘 환자를 안심시켜 주시고 늘 치료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예전부터 무척 신뢰하고 좋아하는 분이다.

    요즘은 어쩐일인지 환자가 팍 줄어서 한가해지신 선생님과 대화를 넘청 많이 하게 되었다. 항상 느긋하게 치료해주시면서 치아 관리에 도움이되는 정보를 성심껏 알려 주시는데 선생님 화법이 너무 스윗해서 깜짝 깜짝 놀란다. 예를 들면

    환자분은 아랫니가 보통 사람들보다 두개가 적어요. 그러니까 남들보다 더 진화된 인간인 것이죠~

    치과에 갈 때마다 나도 선생님처럼 다정하게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 선생님 은퇴하면 믿고 갈만한 병원이 없다... 제발 은퇴 안하고 오래오래 일해주셨으면 좋겠다.


    3. 엄청 동안인 지인분이 있는데 오늘 실제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 며칠전 생일을 맞아 59세가 되었다고. 이분 딸이 내년에 대학을 가는데 그럼 40대에 출산을 하신 거냐고 물었더니 딱 40세에 낳았다고 했다.

    주변에 40대의 고령 산모를 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깜짝 놀랐다고 하니
    공통의 지인인 엠상도 40세에 초산이었고 유상은 셋째를 40대에 낳았다고 해서 더 깜짝 놀랐다.

    요즘이야 고령 산모가 늘었다고 하지만 이분들이 애를 낳은 건 최소 15~19년전인데 그 당시에 40대에 건강하게 출산을 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미라클...

    출산은 어땠냐고 물어보니
    너무 순산을 하는 바람에 꼬리뼈가 부러져서 회복하는데 죽을 고생을 했다고 한다. 순산도 난산도 나름의 어려운 점이 있는 거라며 격려 아닌 격려?를 받음.

    아무튼 저에게도 희망이 있네요. 남편이 없다는 점만이 절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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