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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클래식 음악회 가는 거 좋아한다.
음악 듣는 것도 좋아하고 멍때리는 것도 좋아하는데 음악회에 가면 둘 다 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아한다. 격식을 차려야하는 실내악보다는 편안한 야외 음악회를 더 좋아한다. 코로나 기간 동안 음악회가 너무 그리웠기 때문에 정보가 들어오면 무리를 해서라도 꼭 참가하는 편이다.
야외 공연은 늘 봄 아니면 가을인데 오랜시간 가만히 앉아있다 보면 갑자기 확 쌀쌀해진다. 담요 한장 챙겨올 걸 그랬다고 매년 후회하지만 오히려 계절감을 깊게 느낄 수 있어 기억에 오래 남는다.
2. 요즘 제일 먹고싶은 거
명절이면 늘 떡집에서 떡을 맞춰서 먹었다. 불려놓은 쌀을 아침 일찍 방앗간에 들고가서 맡기고 오후에 시루떡이나 인절미 등등을 박스 째로 찾아왔다. 엄마가 식탁에 박스 내려놓자마자 식구들이 모두 모여 맛있게 먹었던 기억.
요즘들어 그 떡이 너무 생각난다. 미리 소분해서 포장한 떡 말고, 냉동배송 해주는 유명떡집 떡 말고, 박스 딱 열면 꽉 차게 들어있어 마음까지 넉넉하고 푸근해지는, 따끈따끈 몰랑몰랑 갓뽑은 떡이 요즘 그렇게 먹고 싶다.
이제는 집에 식구도 별로 없고 명절이 되면 찾아오는 손님도 없으니 그렇게 떡을 맞출 일은 아마도 영영 없겠지. 그래서 더 그립고 생각나는 것 같다.
3. 유럽인들에 비해 미국인들은 엄청 보수적이다.
대화 하다보면 얘네가 유일하게 개방적인건 총기 허용밖에 없는 것 같음.
미국에서 사회생활 해본적도 없고 부모 돈으로 유학 몇년 해본 경험으로 미국을 초 개방적인 곳 내지는 자유로운 지상낙원처럼 묘사하는 애들 보면 좀 하찮게 귀엽다. 부모가 송금해주는 돈 쓰면서 지내면 어디든 지상낙원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