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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국과 지옥
    카테고리 없음 2023. 11. 1. 22:49

    나는 요즘 뭘 먹어도 너무 너무 너무 맛있다. 입맛이 너무 돌아서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다.

    여름내내 두부에 김치, 그릭요거트에 견과류만 먹고 살다가 날이 시원해지자마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세상 모든 먹거리를 탐닉하는 중이다.

    심지어는 평소에는 쳐다도 안보던 것들까지 다 맛있다. 평소에 콩 극혐해서 콩 들어간 떡은 입에도 안대는데, 말린 호박에 콩 잔뜩 넣어 찐 설기떡이 얼마나 맛있던지 한팩을 앉은 자리에서 다 먹을까봐 진심으로 두려워하면서 먹음;

    당이 높아 피하던 과일은 물론, 소화가 잘 안된다고 멀리하던 떡볶이에 튀김, 빵 이런 것들도 거침없이 먹는다. 먹고 나면 늘 속이 불편해서 괴로워하면서도 한점 후회없다.

    사실 그냥 김치에 쌀밥만 먹어도 맛있다. 뭘 집어 먹어도 천상의 맛이라 삶의 만족도가 150퍼센트 올라간 느낌이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다. 이것은 탄수화물 중독이기 때문이다.

    당뇨가 너무 두려워서 혈당이 급하게 오르지 않는 식단을 고심하고 설탕과 빵을 일절 끊기로 결심해 여름내내 그 결심을 잘 지켰는데... 요즘 정제 탄수화물을 있는 족족 먹으니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진다. 이러다 언제 당뇨에 당첨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매일이 천국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지옥이다. ㅠㅠ

    오늘 토마토 사러 마트에 갔다가 홀린듯이 이런걸 집어옴.

    치즈케잌이 4개에 6천원인데 어떻게 안사요? 일본 리뷰를 찾아보니 심지어 호평일색.

    사악한 영양성분표.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치즈케익인데 치즈맛은 하나도 안나고 코로로 청포도젤리 맛만 난다...
    고베고 나발이고 하여튼 유제품 종류 중에 실온유통 하는 것들은 쳐다도 보질 말아야한다. 100프로 맛없어.

    그래서 내일은 바스크 치즈케익 사러 갈거다. 누가 나 좀 말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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