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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회 회식 전날 로드뷰 캡처해서 카톡으로 회식 장소 오는 길 알려주고, 회식 당일 비까지 오는데 10분 거리를 마중 나와 준 여선배, 썸일까요?
길치들은 자기들이 얼마나 답답한 존재인지에 대한 자각이 너무 없는 것 같다. 진정한 길치란,
지하철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이걸 못해서 그냥 지하철역까지 나가서 기다리게 만드는 그런 사람들이다... 내 기준에서 스마트폰 네비 볼 줄 아는 사람들은 길치도 아님.
이 사람들을 미리 역에 마중나갈 때와 이 사람들이 역을 나와 길을 헤메고 있는 것을 찾아다니는 것<둘 중 어느 게 더 간단한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하나? 전자는 10분 컷이지만 후자는 정말로 재수가 없으면 1시간 컷이다... 무려 스마트폰으로 네비게이션 기능을 이용하는 데도 이런다고. 전화해서 지금 어디냐고 물어보면 이 사람들 대답은 놀랍게도 늘 똑같다. > 몰라 여기가 어디야?????
근처에 써붙여진 아무 가게의 간판을 읽어주는 성의 조차도 없어.
이 사람들에게 1시간 헤매는 건 너무 익숙한 일상이라 크게 별 일도 아니지만 길치가 아닌 입장에서 길바닥에 1시간을 허비하거나 언제 올지 모르는 상대를 마냥 기다리는 건 너무 버겁고 짜증이 나고 감당 안되는 일이라 만나서 또 늦었다고 짜증을 내느니 그냥 마중을 나감.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내가 너무 차갑게 말을 하나? 그래도 그렇게까지 하면서 어울려 지낸다는 건 나름대로 엄청난 애정이 있다는 거임. 애정이 없으면 길치가 길에서 1시간을 헤매든 2시간을 헤매든 노상관. 아니 아예 만날 생각도 안함.
이 사람들은 자기가 길을 헤매느라 허구헌날 약속에 늦는 게 민폐라는 자각이 전혀 없는데, 늦어서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할 줄 모르는 사람을 인내하고 견디는 건 정말로 큰 애정이 필요하다... 이게 어쩌다 한두번 겪는 일이 아니고 만날 때 마다 겪어야한다고 생각해봐. 그래도 가끔은 너무 짜증 날 때가 있어서 단둘이는 절대 안만남.
그리고 난 저런 식으로 착각하게 만들까봐 남자애들은 절대로 마중 안나간다. 노안이 와서 작은 글씨를 못읽는 사람이 있으면 명함의 깨알같은 전화번호를 대신 읽어줄 수 있는 정도의 친절함은 있어야하지 않겠나. 적어도 인간이라면... 내가 방향감각을 타고난 것은 방향감각이 안좋은 사람들을 돕기 위함이고 내가 지금 건강한 것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돕기 위함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삶에 불평불만이 끊이질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인류애를 썸으로 착각하는 자의식과잉 종자들은 그냥 몇시간 헤매라고 내버려 두자. 얘네들은 고생 좀 해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