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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스타 하면서 느낀 점카테고리 없음 2024. 2. 28. 12:51
이건 애초에 내 사진 올리려고 만든 계정이 아니고 펫페어 초청권 받으려고 만든 이벤트용 계정이다. 그런데 여기서 의외의 인간관계가 생기더라.
일단 알고 지내는 동네 개들은 다 인스타가 있다. 산책 나가서 마주치면 너무 반갑고 타이밍이 안맞아서 못마주치면 몇달씩도 얼굴을 못보는데 인스타로 간편하게 근황을 볼 수 있어 기쁘다.
우리 동네에는 매주 메뉴가 바뀌는 식당이 있는데 인스타로만 메뉴를 공개한다. 이 곳뿐만 아니라 자주 가는 식당들, 안가봤지만 궁금한 카페 등을 팔로우 하는데 식당 사장님들이 매일 하라로 올리는 소소한 잡담 일상 같은 것이 의외로 재밌다.
신메뉴 나오는 것도 인스타로 미리 알 수 있어 마음의 준비(?)를 하기 편함. (뭐 먹으려고 딱 맘 정하고 갔는데 신메뉴 있어서 갈팡질팡 고민하는 거 싫어함ㅋ)
예전엔 모처럼 갔는데 갑자기 휴무라 당황하는 일이 가끔 있었는데 이제는 인스타 덕분에 그런 일이 없다. (물론 밥 먹듯이 쉬면서 인스타로만 공지 올리는 가게들은 안간다.)
그리고 밖에서 살짝 봐서는 도대체 뭘 파는지 잘 모르겠는 몇몇 카페들... 다들 인스타 네임드였더라. 동네에 중국인들 엄청 와서 입구에서 허구헌날 틱톡 찍는 정체불분명한 카페가 있는데 팔로워 수가 4만이었음.
이제는 매장 인테리어만 봐도 저 가게는 인스타용 가게란 걸 알겠음.
외국 사는 친구들 근황도 보고싶어서 팔로우 했는데 내 친구들 답게 마지막 사진은 21년이고 그렇다... 그럴거면서 왜 비공개 계정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