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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이 더워서 너무 우울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4. 8. 12. 01:03

    요즘 저녁 8시 이전에는 외출을 안... 아니 못한다. 오늘 8시 쯤 밖에 나가니 너무 더워서 숨이 턱턱 막혔다. 이 시간에 30도가 넘었다. 날이 저물어도 이렇게 더우니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맨날 집에 누워있으니 식욕은 떨어지고 허구헌날 찬밥에 김으로 끼니를 떼웠더니 머리카락은 우수수 빠지고... 정말 악순환이 따로 없다.

    내가 어릴 땐 툭하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 날씨가 재난이었다. 그때는 요즘처럼 가볍고 따뜻한 옷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차갑고 딱딱한 청바지에 코트 한장 걸치고 외출했다. 온종일 돌아다니면 어깨가 아플 정도로 무거운 옷이었다. 집에 돌아오면 허벅지가 얼음장처럼 얼어서 아랫목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두어시간은 몸을 녹여야 평소처럼 움직일 수 있었다.

    이제는 여름이 재난이다. 올해 에어컨을 처음으로 설치했다. 거의 24시간 내내 에어컨을 돌리고 있다. 밖에 나가면 실외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육중한 열풍이 지구가 착실하게 망해가고 있다는 진실을 알려준다. 오래 사는 것은 더이상 축복이 아닌 시대가 오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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