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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사한 집이 너무 좋아서 우리집 안같다. 잠깐 살러 온 느낌이다.
한 두어달 지내다가 비워줘야 할 것 같음.
그동안 좁은집에서 엄청 스트레스 받으며 살았구나를 새삼스레 깨달음.
2. 요즘 하루에 한번씩 모델링팩 하고 있다. 자극이 없어서 매일해도 무방하다. 안쓰고 묵혀둔 앰플들 반죽할 때 팍팍 넣어서 소진 중이다.
욕실을 가족들이랑 같이 쓸 땐 여유부릴 시간이 없어서 늘 후다닥 나왔는데 이젠 팩도 하고 에어랩으로 머리도 하고 별거 다한다. 선반을 독차지하니 기초화장품도 화장실에 다 때려넣었다 진짜 너무 좋다.
3. 난생 처음 건강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를 보고선 유전자는 절대로 못속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엄마는 삼시세끼 맨날 고추장이나 김치에 밥을 비벼먹는다. 단백질 반찬은 쳐다도 안본다. 저런 식습관을 가지고도 여태껏 당뇨에 걸리지 않고 잘 살아왔다. 정말 건강채질이다.
다만 고지혈증이 있어서 약을 복용중이다. 간호사 친구 말로는 고지혈증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수명이 길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고 하더라.
이번 건강검진 결과 혈당이 너무 멀쩡해서 놀랐다. 나도 식습관이 좋다고 할 수는 없는데 코로나 기간 동안 라면을 하루에 한끼씩 꼭 먹었다. 그 짓을 몇년째 하다가 요즘 밥을 먹고 나면 정말 미친듯이 졸려서 이러다 당뇨 걸리는 거 아닌가 무척 걱정을 한 것이다.
혈당은 멀쩡한 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단다. 진짜 엄마랑 증상이 비슷해서 어이가 없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식재료가 닭가슴살인데 어거지로 먹을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하다. 난 탕수육 먹고 싶은데...
그래도 과일은 실컷 먹고 살아야지. 콜레스테롤 낮추려고 오늘은 일부러 달고 통통한 배를 먹었다. 히히. 내일은 사과를 먹어야겠다.
4. 운동을 너무 하고 싶은데 한번 나간 무릎은 돌아올 생각을 않고... 수영장이나 알아봐야겠다. 요즘 운동이 너무나 하고싶다. 아니 걷기라도 하고싶다. 8천보 이상 걸으면 무릎이 아파서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