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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유산소 중단과 가방걸이카테고리 없음 2022. 5. 29. 12:17
1. 얼마 전 공복유산소를 하고 나서 좀 무서웠던 일.
공복유산소는 고도비만 및 과체중의 내장지방을 빼는데 엄청 효과가 뛰어나다. 하고나면 다음날 아침 바로 배가 쑥쑥 들어가는게 엄청 잘 느껴짐. 대신 운동을 기운차게 즐겁게 하지는 못하고 뛰는 내내 당장 쓰러져 죽을 사람처럼 젖먹던 힘을 짜내서 달려야한다.
그렇게 힘들게 운동 후 밥을 맛있게 먹는 것 까지는 좋은데 한두시간만 지나면 다시 미친듯이 허기가 몰려오더라.
근데 새벽 한시반에 그러면 보통은 고민이 되잖아. 새벽에 뚝딱거리며 뭘 끓이기도 부담스럽고 이를 다시 닦는 것도 귀찮고 조금만 참아볼까 등등... 근데 얼마전엔 진짜 일말의 고민도 없이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물 받아서 가스렌지에 불 올리는 자신을 느끼고선 앞으론 공복유산소 안하기로 결심했다. 이건 식탐도 아니고... 그냥 이성이 휘발되는 느낌.
중독자들은 보통 고민을 안한다. 중독자와 비중독자의 차이는 거기에 있음. 비중독자들은 할까 말까 고민되는 것이 있으먼 이걸 해서 얻는 이득과 안해서 얻는 손해를 재고 따져 결정하지만 중독자들은 뒷일에 대한 생각이나 일말의 고민없이 지금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재화를 동원하여 저지르고 당장의 충동을 해소함. 그리고 그 후엔 점점 더 큰 충동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아무튼 이 경험으로 인해 탄수화물 중독자랑 마약중독자의 뇌가 비슷하게 활성화 된다는 말을 처음으로 이해했다. 정신건강을 위해 공복유산소는 이제 그만.
2. 작년에 이사하며 안맞는 옷을 한트럭 버렸는데... 그래서 아주 오랜만의 외출에도 입을만한 아이템이 하나도 없다. 요즘 매일 운동복 입고 다님.
3. 여러분 몽벨 한국에서 거의 망하는 분위기인지 아님 이월상품이라 그런건지... 초경량 쿨링 티셔츠 한장에 육천원 구천원 막 이러는데 진짜 가볍고 시원해서 한창 더워진 요즘에도 너무 달릴 맛 난다. 핏도 이쁘고 컬러도 딱 내스타일. 원단도 재봉도 젝시믹스 뮬라웨어 이런 브랜드들하고는 차원이 달라. 이게 단돈 구천원이라니!
오늘 한치수 작은거 또 주문함. 살 빠지면 입어야지 ㅎㅎ
4. 가방걸이의 효과는 굉장했다
갈곳을 잃은 모자 및 가방 10개가 순식간에 정리됐다.
가격은 좀 나갔지만 일본생산이라 만듦새도 꼼꼼하고 질 너무 좋음!
근데 내가 상품설명을 꼼꼼이 읽어보지 않은 탓에문을 닫으면 이래 된다 ㅎㅎㅎ 그래도 다행히 아직까진 사용에 문제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