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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과 노래
    Journal 2022. 11. 12. 12:29

    1. 블로그엔 늘 불평불만이 가득하지만 사실 나는 요즘 매우 행복하다. 개가 다리를 거의 회복했기 때문이다. 너무 잘 걷고 잘 먹고 잘 잔다. 산책을 나가서 개가 힘차게 걷는 모습을 볼 때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노래를 부를 때도 있다.

    노래는 참 신기하다. 행복할 때 부르면 기쁨이 더 커지고 울적할 때 부르면 기분이 전환된다.

    가을이 생각보다 더 길어져 아직 기분좋게 쌀쌀한 날씨도 행복하고, 집 바로 앞에 맛있는 만두집이 생긴 것도 행복하고, 개를 뽀송하게 씻긴 후에 풍겨오는 샴푸 냄새를 맡는 것도 행복하다. 큰 걱정이나 근심없이 마음껏 웃고 수다떨고 기뻐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렇게 행복해지고 나니 새삼 얼마전까지만해도 이정도로 행복하지는 않았구나를 깨닫게 된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생각하든 이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든 미래가 어떻든, 인생이 허무하고 진짜 별거 아닌 듯 느껴질지언정 지금 내가 누리는 이 작은 기쁨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부디 모두가 그런 소소하게 풍요로운 인생을 마음껏 누리길 바란다.



    2. 날이 많이 추워졌지만 틈나는대로 움직이고 있다. 걷는 곳은 매일 다르지만 대충 하루 팔천보에서 만이천보 사이를 걷고 있음.

    얼마전 단풍구경 다녀오는 길에 찍은 한강 사진. 역시 서울에서 야경이 제일 좋은 곳은 여의도가 아닐까싶다. 당연하게도 사진보다 실물이 백배쯤 더 멋지다. 한남동에 사는 부자들은 매일 밤 창밖으로 이런 이쁜 걸 보며 잠들겠지 싶어 잠시 부러워졌다.


    3. 까눌레 참 맛있는거였구나.
    내 입맛엔 마카롱보다 100배쯤 맛있음.

    4.

    조명이 엄청 특이한 카페였는데 파란 조명을 쬐니 노란 그림자가 지는게 너무 신기했다. 아무리 대충 찍어도 모든 사진이 미친듯이 잘나오는 마법의 조명.

    인테리어만 보면 마치 남부 미국을 뚝 떼어다 놓은듯한 곳이라 여행 온 기분이 들었다. 말보로 광고에 나오는 남자들이 입을 법한 조끼가 막여기저기 널려있고...

    친절하고 음료도 맛있고 치즈케익이 미쳤고 정말 다 좋았는데 향 냄새가 너무 독해서 힘들었다.... 카페에서는 제발 그냥 커피향만 맡고 싶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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