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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애롭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 너무나 다른 천성을 타고난 네 자매 사이의 갈등과 용서. 전쟁에 나간 아버지가 무사하기를 걱정하고 기도하는 간절함. 이웃 간의 온정 넘치는 교제. 부유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가족 구성원의 죽음이라는 거대한 슬픔과 고통을 모두가 함께 손을 잡고 견디는.
내가 마음 속에 막연하게 그려오던 천국을 글로 그려낸다면 그건 바로 작은 아씨들이 될 것이다. 나는 정말 이 작품을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언젠가 천국에서 루이자 메이 올콧을 직접 만난다면 꼭 묻고싶은 것이 두 가지 있다.
조는 왜 로리의 청혼을 거절했는가
이 소설을 읽은지 30년이 훌쩍 넘었는데 진짜 나의 머리로는 지금까지도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다. 그리고 그건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작품을 기억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함.
조는 매력 넘치고 야망도 넘치고 그에 따른 재능도 넘치는 무척 매력적인 캐릭터이지만 그래서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이기도 하다.
자기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보다는 자기의 성장에 도움이 될 사람을 고른게 아닐까 하고 정말로 막연하게 추측할 뿐임... 이건 어쩌면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가고 싶어하는 젊은이의 마음과 같음 맥락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근데 로리 좋잖아. 부유하고 미남이며 나만을 바라보는 순정남인데 모성애도 자극해. 결코 부담 주지 않으면서 필요를 충족시켜줘. 이건 도저히 여자로서 거절할 수가 없잖아! 심지어 시조부도 좋다고!(이하 무한반복)
반면 로리가 에이미랑 결혼한 이유는 너무나 잘 이해가 된다. 담장 너머로 매일 천국을 바라보며 그림자처럼 지내야했던 쓸쓸하고 외로운 소년의 마음을.'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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