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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응사 응팔을 무척 재밌게 봤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처음부터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응팔에서 제일 지루하고 보기 힘든 부분(신파)를 있는대로 극대화해서 질질 끄는 느낌이라 보기가 무척 힘들었다. 주인공 캐릭터들을 지나친 완벽캐로 설정해서 심판자 역할을 부여하는 것도 그렇고. (그리고 왜 방영시간이 한시간 반이나 된건지 아직도 납득을 못하고 있는 중)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1을 끝까지 본 이유는 정원 겨울 커플 서사가 무척 맘에 들었기 때문.
감정이 지나치게 풍부해서 언제나 자기 감정에 휩쓸려서 이리저리 흔들리고, 눈물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들을 당황시켜버리고 마는 사람이라면 잘 알것이다. 이성적이고 담백하며, 의무감을 무엇보다도 우선시하여 충실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늘 제 손으로 자기목을 조이는 느낌이 진저리가 나서 다 던져버리고 도망치고 싶다가도 감정에 휩쓸리는 일 없이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지금 해야할 일에 집중하는 겨울이 같은 사람들을 보면 겨우겨우 마음을 다잡게 되고 그래서 더 든든하고 고마운 그런 마음. 정원이가 겨울이를 특별하게 여기는 마음이 나는 너무 이해가 됐다.
2. 애플티비는 아직 설치하지 않았지만 파친코 짧은 영상들이 여기저기 올라오고 있어서 열심히 보는 중인데...
백이삭과 선자 부부 스토리는 아직 본격적으로 풀리지도 않았는데 초장부터 진짜 너무 좋아서 땅을 치며 우는 중.
연애 결혼이 지구상에 보편화 된건 불과 백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비록 서로의 의지와 애정으로 서로를 선택하지 못하고 각종 이해관계와 타의에 의해 맺어졌다 하더라도, 과거의 부부들은 이런 방식으로 서로를 사랑하며 애틋하게 살아갔을 거라고 누군가 말해주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게 묘하게 위로가 되고(?) 행복했다.
파친코에서 묘사하는 캐릭터와 관계들은 픽션이 아니라 진짜 어디선가 정말로 존재했던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실제로 주변에 백이삭과 비슷한 느낌으로 결혼을 한 분이 있어서 더 그렇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음. 원작도 빨리 읽어보고 싶다.
3. 사실 오오마메다에서 제일 이해가 안가는 캐릭터는 우타이다.
엄마는 자전거를 탈 줄 모르는데도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윤택한 삶을 살고 있고 외할아버지는 선거에 출마할 정도로 백이 든든.
근데 왜 의대가는 남자를 뒷바라지 하겠다는 선택지를 고르는지...? 무려 자기 엄마가 남녀를 통틀어 조직에서 오를 수 있는 최고 위치에 올라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사람인데??? 내가 놓친 뭔가가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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