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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은 왓챠와 함께
    TV 2021. 12. 20. 04:39

    강아지 무릎이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는 자유로운 외출이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를 조금 위로하고자 왓챠 이용권을 충동구매 함.
    한달 간 특별히 좋았던 작품들 몇개 기록해본다.

    1. 사랑의 블랙홀
    이건 거의 나홀로 집에급 고전이라 이제는 누군가에게 추천하기도 민망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 무비도 아닌데 연말이 되면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함께 가장 생각나는 작품이다.
    지금까지 오백번쯤 봤고 앞으로 천번 정도는 더 볼 수 있음.

    나는 미국에 살아본 적도 없고 심지어 가본 적도 없고 내가 아는 미국이라고는 현지에서도 별종취급 받을 내향적인 친구 몇이 전부일 뿐이지만 8, 90년대 미국 영화들을 보면 마치 저런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처럼 진한 추억에 잠길 때가 있다. 지금 방탄 보고 한국드라마 보면서 열광하는 외국인들도 20년쯤 지나면 나랑 비슷한 마음을 느낄까.


    2. 열혈남아
    좋아하는 유덕화 작품은 20개도 넘게 댈 수 있지만 내가 본 유덕화 모든 영화 중 최애. 왕가위 모든 작품중 최애. 20대 유덕화에게는 30대 유덕화도 넘보지 못할 아우라가 있음. 내가 30년 정도 찾아 헤맸는데 세상에 이런 사람 또 없더라.
    8,90년대 홍콩영화 좋아하다보면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불량 식품을 찾아 촌구석 문방구를 뒤지는 유난스런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질 때가 있음. 이 당시 작품들을 지금 다시 보려면 모두 사운드도 화질도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인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왕가위 덕분에 유덕화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모습을 무려 블루레이 화질로 감상할 수 있는 점이 너무 고마움.

    3. 아메리칸 셰프
    "내 인생에 모든 좋은 일들은 요리를 하면서 일어났어. 그래서 난 이것만은 열심히 잘하고 싶어."
    이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은 반드시 매일이 충실하고 행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난 이 영화가 정말 너무 좋다. 개별구매해서 핸드폰에 넣어다니다가 우울할 땐 열어볼 정도로 좋아함.

    4. 러브레터
    이게 95년 작품이란걸 아직도 믿을 수 없다. 현세대 내노라 하는 감독들도 이 감성 이 분위기 이 영상미를 뛰어넘긴 어려울 것 같음. 심지어 이와이슌지 본인마저도(...)
    라스트레터 일본 버전도 볼 수 있게 해주면 좋겠음.

    5. EBS 스페이스 공감 1531화 아스트로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사실 여기 나오는 뮤지션들 중 90프로는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라 선뜻 보기가 어려운 편이지만... 이 회차가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탱고와 함께 보내는 겨울밤이 생각보다 더 아름답고 쓸쓸하고 행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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