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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꼰대와 늙은 꼰대Journal 2021. 12. 30. 12:45
요즘 꼰대 갑질 뭐 이런 말이 엄청 많이 쓰이는데 늙은 꼰대로서 숟가락 얹고 싶은 맘에 적어봄.
내 기준으로 꼰대는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말을 굳이 입밖에 내 뱉음으로써 자기바닥을 드러내고, 남들에게 상처를 줘놓고는 자기가 타인을 상처입혔다는 사실 자체를 자각조차 못하는 인물'이다.
왜 애를 안낳느냐. 요즘 젊은 사람들은 너무 고생하는 것을 싫어하고 이기적이어서 애를 안낳는다.
라는 말을 하는 노인과
돈도 없는주제에 애를 왜 낳느냐. 가진게 없으면 애를 낳지 말아야지. 요즘 세상에는 돈 없는게 죄다.
라고 말하는 젊은이.
서로 전혀 반대의 내용을 주장하고 있지만 내 눈에 저 둘은 근본적으로는 똑같은 인간이다.
뭐 속으로야 무슨 생각을 하든 상관없는데 그걸 굳이 입밖으로 내는게 문제라고 봄. 그런 말을 하고도 자기의 의견이 존중받길 바라나?
사람들은 굳이 필요없는 잔소리를 해서 "내 기분을 얹짢게" 만드는 늙은이를 볼때마다 불편해하고 꼰대라고 쉽게 조롱하지만... 포커스를 "너무나도 소중한 나자신"에게만 맞추는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 다른 사람의 인생은 대놓고 그토록 하찮게 여기면서, 왜 너의 그 쓰레기 같은 발언은 의견으로써 존중 받아야한다고 생각해?
어차피 너한테는 너 자신만이 너무 소중해서 타인의 존재 자체가 필요없잖아.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지도 않고 어떤 기분인지도 알고싶지도 않잖아. 너는 남들에게 비춰지는 자기 모습 말고는 관심도 없지. 남들이 너에게 주는 상처만 눈에 들어오지. 이제는 자기자신 말고 남들도 좀 좋아해보지 그래. 허구헌날 거울만 뚫어져라 들여다보면서 사는 삶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묻고싶다.'Journ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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