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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나머지 이야기들
    Journal 2023. 1. 8. 00:14

    1. 기적적인 회복
    일본에 머무는 동안 친구가 강아지 영상을 많이 찍어 보내줬는데 하나도 열어보지 않았다.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면 겨우 멈춘 눈물이 다시 터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귀국 익일에도 두려움이 커서 산책을 나가지 못했다.

    귀국 이틀 후 먹이던 진통제가 떨어져 산책 겸 동물 병원에 갔다. 다리를 절긴 하지만 엄청 건강하게 걷는다. 다친 다리를 딛고 오줌도싸고 너무 신나면 달리기도 한다. 계단도 막 오름. 너 십자인대 끊어진 것 맞니...?

    병원 가서 진통제를 요청하니 주치의 선생님은 걷는 걸 좀 보자고 한다. 유모차에 내려서 걷게 해봤더니 미간에 깊은 주름을 만들고는 2차 병원에서 찍은 엑스레이 자료를 보여달라고 하셨다. 메일을 열어드렸더니...

    -이거 사진상으로는 분명히 십자인대 단열 맞는데... 진통제만 먹고 어떻게 저렇게 걷는거야 대체? 난 태어나서 저런 경우를 지금껏 듣도보도 못했어.
    -혹시 다른 개랑 자료가 바뀐 걸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니 절대로 그럴 일은 없어. 아니 사람만 해도 그래. 인대가 좀 늘어나기만 해도 힘이 안들어가는데 쟨 좀 절기만 할 뿐 다리에 힘이 들어가잖아. 그래서 지금 미치겠는거야! 대체 저게 뭐람!
    -ㅋㅋㅋㅋㅋ 선생님 저 이번주 일요일부터 일주일간 중요한 일정이 있어서 당장 수술할 병원을 알아보기 어려울 것 같아요. 2주간은 진통제만 먹이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싶어요.
    -그래요. 뭐 저러다 점점 좋아지면 수술 안할 수도 있는거고... 그래도 수술 하긴 해야할거야. 다리 저는 거 볼때마다 가슴이 아플테니까...
    -아녜요~ 하나도 안 아파요 ㅎㅎ

    개가 다리를 절면서도 힘차게 걷는 걸 볼 때마다 가슴 속에 말로 표현 못할 기쁨이 차오르고 은혜가 넘친다.


    2. 기도의 회복
    오래 전 예수님이 내 병을 고쳐주시면서 하셨던 말씀이 살다가 병중에 있는 사람을 만나거든 그 자리에서 꼭 기도하라는 것이었다.

    묵은 상처 때문에 매우 오랜동안 의무를 다하지 못하다가 이번 여행을 통해서 기도가 회복되었다. 사실 이게 제일 기쁘다.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섞여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얻으리라 함일러라
    이에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이켜 말씀하시 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시니
    제자들이 여짜오되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보시며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물으시나이까 하되
    예수께서 이 일 행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 보시니
    여자가 제게 이루어진 일을 알고 두려워하여 떨며 와서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여짜온대
    예수께서 가라사대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찌어다

    마가복음 5:27-34


    4대 복음서를 읽어보면 예수님이 병 고쳐주신 후에 종종 하신 말씀이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인데 난 이 부분을 정말 좋아한다. 내가 고쳐준 은혜를 평생 잊지 말아라 해도 될 것을, 병 나음을 간청한 사람에 대한 칭찬으로 마무리하시는게 너무 겸손하고 따뜻하고... 정말 예수님 다움.


    3. 귀국 후 답답할 때마다 나가서 걸었더니

    이게 모람... 문제는 지금 또 나가고 싶다. 새벽에 나가면 마음껏 노래하며 걸어도 눈치보지 않아도 되서 좋다.


    4. 요즘 식탐이랑 물욕이 완전히 사라져서 늘 끼고 살던 핸드폰도 거의 안만지고 먹고싶은 것도 별로 없다.

    핸드폰으로는 찬양듣거나 성경 읽거나 일기 쓰고 메모하는게 전부임. 엄청 자유로워진 기분이라 행복해. 인생이 맨날맨날 이랬으면 좋겠다.


    5. 집 근처에 마천루들이 엄청 많은데
    제아무리 높은 건물들도 지금 살아있는 풀 한포기만 못하다는 강한 확신이 생겼고 그래서 또 감사하다.



    6. 종교 이야기 극혐하시는 분들...부디 지금 구독 취소해주세요. 앞으로 계속 이럴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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