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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링로맨스
    TV 2023. 6. 12. 08:57

    B급 코메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뮤지컬 영화였다. 생각보다 더 너무너무너무 재미있고 이하늬가 노래를 엄청 잘해서 놀랐다. 음대 출신 배우가 노래를 잘하는 건 너무 당연한 소린가? ㅎㅎ 아무튼 캐스팅 정말 제대로 였다고 생각함.

    이거 관객 호불호 엄청 갈리는 이유가 뼛속까지 오타쿠, 그중에서도 특히 연예인 덕질 깊게 파본 사람이 아니라면 공감하기 너무 어려운 내용이기 때문임.

    평소에 취향에 맞는 드라마 몇개 딱 볼 것만 보고, 그 외에는 자기 인생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영원히 모를거라고 생각한다. 왜 범우가 여래를 응원하는지. 왜 범우는 응원 말고는 여래에게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지. 진짜 보잘 것 없고 아무런 힘도 없는 응원이지만 범우의 애정은 여래의 동력이 된다. 현재의 고난을극복하고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된다. 왜 이하늬가 극한직업 다음에 이 작품을 택했는지 왜 이선균의 기생충 다음 출연작이 킬링 로맨스인지 너무 이해가 감.

    드라마를 다 보고도 채워지지가 않아서 자기가 하는 모든 SNS를 동원하여 영업하고 2차 덕질을 열라 파느라 현생까지 제대로 망치기를 밥먹듯 해대는 오타쿠 기질을 타고나지 못한 사람들은 이 영화를 정말로 영원히 이해 못할 것이다. 이 영화는 그냥 이 세상 한줌단에 지나지 않는 오타쿠에 대한 응원이고 찬가임.

    이 영화를 보면서 행복하고도 슬펐다. 나는 더이상 끊임없이 여래를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범우처럼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더이상 인간의 애정을 믿지 않는다. 인간의 애정이란 언젠간 반드시 변하게 되어있다. 차갑게 식다 못해 손바닥 뒤집듯 간단히 증오로도 변할 수 있다. 무언가를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건 이제 나에게 조금 두렵고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내 인생은 조금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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