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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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와 기쁨Journal 2023. 1. 5. 09:34
https://youtu.be/Fo--H_yx2vg 귀국 마지막날 까지도 은혜가 넘치는 시간이었다. 내가 묵고 있던 숙소는 나리타에서 1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이었는데 친구가 귀국 전에 한번 더 만나고 싶으니 하루 더 묵으러 와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출국전날 공항까지 2시간이 넘게 걸리는 반대편으로 모든 짐을 이고 지고 이동했다. -스튜 먹을래 카레 먹을래? -스튜! 크림으로 할지 비프로 할지는 너네 남편한테 정하라고 햐.친구 남편의 선택. 먹을 줄 아는 사람 같으니... 스튜가 두 종류인 것도 황송한데 밥에 갓 구운 빵까지 있음. 과연 세이코의 딸이로소이다. 비프스튜가 너무 맛나서 한번 더 리필하고 스튜 루도 2개나 사 옴. 사실 무리해서 출국전날 먼 거리를 이동한 이유는... 내가 만약 결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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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Journal 2023. 1. 1. 05:55
비판치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 누가복음 6:37 크리스마스 예배를 무사히 치르고 난 다음날 전화가 왔다. 개가 다리를 다쳤단다. 개를 맡긴 친구가 훈련을 시키려다가 그렇게 된건데 오른발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다쳤다고 했다.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서열 훈련을 이제와서? 11살인데? 서열을 모를 나이도 아니고, 이번에 여기 오는 일 때문에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가 무사히 잘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사 부탁했는데 그 결과가 이거라고? 검진결과 십자인대 단열 진단이 나왔고 그 끔찍한 수술을 또 받아야한다는 결론. 슬개골보다 더 어려운 수술이고 난 정말이지 그 짓을 다시 반복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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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 ThanksJournal 2022. 12. 30. 07:47
오늘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이네요.간만에 기모노 입고 크리스마스 예배 ㄱㄱ 떡볶이 대호평. 무려 본고장 인도 카레를 이겼어. 인도인분들 맞은 편에 앉은 덕분에 식사내내 영어캠프 어게인이었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ㅎㅎ 내가 기모노를 입고 있어 당연히 일본 사람이라 생각했는지 떡볶이를 보고 깜짝 놀라더라. 맛있는 음식 너무 많았는데 기모노 때문에 양껏 먹질 못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이런저런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결국엔 함께 모여서 예배 드리고 기뻐할 수 있음이 너무 감사하다. 사랑이란 본디 함께 있으면 괴롭고 혼자 있으면 외로운 거라고 생각했다. 가질 수 없어 괴롭고 가진다한들 책임이 무겁고. 가진들 가지지 못한들 괜히 아무렇지도 않던 일상을 더 쓸쓸하고 외롭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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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 메이커와 결혼Journal 2022. 12. 23. 09:29
1. 원래는 친구 집에 일박이일을 머물 예정이었는데 예상외의 복병이 나타나 하루를 더 묵었다. 그 정체는 브레드 메이커이다.결혼 선물로 이 머신을 받은 후부터는 더이상 빵집에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맛을 보니 과연 칭송할만한 맛이었다. 그래서 아침을 한번 더 대접받고자 하루 더 묵음. 쌀가루, 비지 등등 재료면에서도 다양한 어레인지가 가능하다고. 그런데 확실히 비지를 넣은 빵 보다는 그냥 밀가루로 만든 빵이 맛나다. 칼로리는 맛의 척도라더니...토스트한 빵에 버터만 올려먹어도 맛나지만 (갓 구운 걸 썰어서 모양이 찌그러짐)그 위에 이런 무시무시한걸 올려먹기도 한다. 그냥 버터에 그을릴때까지 구운 바나나이다. 껍질이 검어진 바나나를 반 갈라서 버터를 듬뿍 넣고 구워주기만 하면 됨. 버터 넣어 반죽한 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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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노래Journal 2022. 11. 12. 12:29
1. 블로그엔 늘 불평불만이 가득하지만 사실 나는 요즘 매우 행복하다. 개가 다리를 거의 회복했기 때문이다. 너무 잘 걷고 잘 먹고 잘 잔다. 산책을 나가서 개가 힘차게 걷는 모습을 볼 때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노래를 부를 때도 있다. 노래는 참 신기하다. 행복할 때 부르면 기쁨이 더 커지고 울적할 때 부르면 기분이 전환된다. 가을이 생각보다 더 길어져 아직 기분좋게 쌀쌀한 날씨도 행복하고, 집 바로 앞에 맛있는 만두집이 생긴 것도 행복하고, 개를 뽀송하게 씻긴 후에 풍겨오는 샴푸 냄새를 맡는 것도 행복하다. 큰 걱정이나 근심없이 마음껏 웃고 수다떨고 기뻐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렇게 행복해지고 나니 새삼 얼마전까지만해도 이정도로 행복하지는 않았구나를 깨닫게 된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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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거리 교제의 슬픔Journal 2022. 6. 13. 15:19
하와이에서 같이 묵기로 약속한 가족과 다름없는 친구가 있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이번에 하와이에 못가게 되어서 친구를 혼자 보내게 되었다. 어제 진짜 오랜만에 비행기표는 잘 끊었느냐고 연락을 해봤는데... 자기 역시 도저히 갈 수 없게 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삼십년 넘게 입원중인 어머니 상태가 갑자기 위독해지셔서 며칠 전부터 급하게 고향에 와 있다고 했다. 어머니를 돌보며 장례절차 준비로 정신이 없는 상태라고... 통화를 하면서 정말 놀라웠던 점은 친구는 비통한 상태나 패닉상태가 아니라 놀랍게도 너무나 차분한 상태였고 오히려 기쁨에 넘쳐 여러가지 일에 감사를 하고 있었다. 1. 직장에서 원하는 만큼 쉴 수 있게 배려해 준 점. 친구는 몇년전 아버지의 치매 발병으로 노인홈에 입소 절차를 밟고 집 정리를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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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에프터 사진의 함정Journal 2022. 5. 16. 15:33
동네 헬스장 광고판이나 다이어트 유투버들 썸네일을 보면 비포 에프터 사진이 흔하게 걸려있다.... 과연 그 사진들이 다 진짜일까? 광고판 사진들을 보면 거진 배 전체가 수박처럼 둥글게 탱탱할 것이다.... 이건 원래 근육이 단련된 사람들이 그냥 배가 빵빵해지도록 숨을 들이마시고 찍은 사진이다. 진짜 근육없이 체지방으로 인해 튀어나온 복부는... 배꼽을 중심으로 위 아래가 접힌다. 탄력도 없다. 그리고 사진에서 둥그렇게 튀어나온 배 옆에 팔다리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팔다리는 사진상의 큰 변화가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음... 그리고 배에 힘 빡 주고 한장을 더 찍으면 에프터 사진이 완성 되는 것... 물론 운동 열심히 하고 단백질 잘 챙겨먹고 스트레칭 꼬박꼬박 해주면 저렇게 몸매가 이뻐지고 라인이 정리되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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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을거야 절대로Journal 2022. 5. 5. 16:28
1. 이번주엔 개가 다시 다리를 절어서 가슴이 철렁했다. 동물병원에서는 이틀 정도 두고 보고 계속 안좋으면 진통소염제를 써보자고 했고 이틀이 지나도 다리에 힘이 없는 것 같아서 동물병원에 전화하니 선생님이 개인적인 일로 병원을 오픈 못한다고 다른 병원을 추천해주셨다. 이때 나는 너무 놀랐던게 그동안 병원 전화로 전화를 드려온줄 알았는데 나도 모르게 선생님 핸드폰으로 연락을 드려왔던 걸 깨달았다. 핸드폰 번호와 병원 번호가 같은 연락처에 기재되어 있으면 핸드폰으로 우선 걸린다는 걸 처음 알았음... 그 개인적인 일 때문에 난 한 사흘 정도 부조금을 드려야 하나 혼자서 엄청 고민했다. 비록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지만 내가 살면서 제일 신세지는 분이 이 분이기 때문이다. 개가 10살이 넘어가니 병원을 밥 먹..